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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와인, 지역경제에 효자노릇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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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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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와인이 이달초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세계 명품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유명와인 28개국 3298종이 출품됐고, 전 세계에서 온 106명의 소믈리에가 1주일간 블라인드 테스팅한 결과 금호읍 위(We)와이너리 박진환씨가 생산한 2013년 빈티지 거봉 화이트 와인이 금상을 수상했다.
 국내와인으로 본 대회 금상을 수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은상은 충북 영동과 경기도 안산에서 수상했다. 박씨는 지난해에도 레드와인으로 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와인의 명장반열에 우뚝 섰다. 영천와인이 외국와인과 경쟁해서 당당히 수상한 비결은 바로 원료에 있다. 생과용 포도 생산에서 탈피하여 비료, 농약 살포를 최소화하고 생산량을 줄여 포도 당도가 22브릭스(brix) 이상인 포도만을 양조용으로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다.
 또한 이번 수상은 영천 토착 포도를 사용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영천와인이 차곡차곡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 한 일이나 이와 관련한 시장 확대와 관련 산업화가 미진한 것은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영천와인이 세계화 하는 데는 브랜드를 홍보하고 관련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일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농가와 업체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전적으로 맡겨둬서는 안된다.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 이를 지원하고 장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와인과 관련한 축제를 기획하고 산업을 연관 지어 키우는 일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컨대 와인과 궁합이 맞는 치즈와 삼겹살, 한우 등과 연관 지은 음식축제는 시장규모를 키우거나 활성화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구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치맥 페스티벌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다행이 영천 인근 경주는 우리나라 최대의 낙농지역 중의 하나로 좋은 치즈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영천과 경주에서는 돼지와 한우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이며 경주가 국내 최대 국제관광지 중의 한곳이라는 점을 착안하면 홍보와 판로확보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영천와인이 이같은 지역 여건을 활용하고 인근 지자체와 윈윈하는 전략을 세운다면 세계화의 길은 그만큼 단축될 것이 자명하다.
 영천시와 업체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주와 대구 등 유명관광지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을 우선공략하고 인근 지자체와 경상북도도 지역명품을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소비와 홍보에 나서야 한다. 영천와인이 매년 폭증하는 외국산 와인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해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기위해서는 또 다른 애국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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